Five month
Cultureholic/하루의 잔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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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오는 것 처럼 매달이 찾아왔다. 언제인지도 모를 지금은 나를 괴롭히던 파리새끼와 미적지근한 바람을 보내고, 미칠듯한 추위와 썩어빠진 고블린들을 보내고 어느세 다시 태양의 계절로 복귀했다. 벌써다. 늘어진 뱃살도 귀차니즘의 초절정도 준수한 싸가지도 썩소도 나는 여전하다. 훗...

햇님은 최근 가슴팍에 아름다운 브이넥을 기부했다. 자선적인 햇님덕에 나의 쇄골은 어색한 구릿빛 피부가 번저있다. 햇님을 자주 피해서 였으리라. 그래서 하얗던 피부는 더욱 적응을 못하리라... 굳이 모자를 쓰지도 쏠라빔을 피할 생각도 없다.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뭔가 받고있다는 자극이나 하루를 흡수하기 위해서라면 조금 몹쓸짓 혹은 쓸따리 없는 짓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는 하는 요즘이다. 그늘을 찾을 필요는 없로 없다. 그곳에서는 생각도 마음도 나 자신도 그닥 필요로 하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휴식 마저 달디 단 독처럼 내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좀 내향적인 취미들이 한둘 씩 생겼다. 언젠가 부터 일기를 적거나...(곰돌이 그림 겉무늬... 후...), 연애소설을 읽거나 포스터 그림을 그리거나... 감수성이라는게 참 개그스럽다. 무뎌 지는 것 처럼 나와는 관련 없는 척 그렇게 사라지는가 싶을 때도 있었는데 어느세 두어시간 음악만 듣고있다. 전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차단되고 이상한 짓만을 되풀이하고 있게 되어도...

몇개월 만이더라... 그래... 다섯달 만이다. 엊그제 봤던 내 방, 우리동네, 엉거주춤 옆집 꼬마... 겨우 다섯달에 참 많은 것이 변했다. 하... 오늘은 가구를 옮기는 것에만 열중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잠시 휴가중에도 삽질이라니... 하하하... 군대간 아들님의 배려는 십원도 남겨두지 않으신 아버님께서는 정말 내방에 물건을 단 하나도 남겨놓지 않고 전부... 전부 밖으로 치워버렸다. 어딘가 곰팡내가 서려 현기증마저 일으키는 구석배기 조그마한 방안에... 하하... 잘 아는 친구는 어느센가 나도 모르게 군대로 입대했고... 돌아오는 길에 우유하나 사려고 했던 작은 슈퍼 하나... 그것도 전혀 흔적하나 남아있지 않다. 생소한 슈퍼 주인이 쌩뚱맞게 실실거렸지만 뭐... 아무렴... 큰일이야 있었을까... 그냥 나랑 잘 아는 아주머니 한분을 못 봐서 조금 섭섭할 뿐...

저번까지는 옆집 아저씨 라고 불러주던 꼬맹이도... 나를 보고는 "군인 아저씨!" 하고는 소리친다. 소름끼치게... 나쁜것... 참 많이 컸다. 키도 그렇고 머리도 길었는데 어깨즈음 오게 싹뚝 자르고 많이 단정해 젔다. 그 어머니께서는 패션도 헤어도 전혀 변함없는 20년을 고수하는 듯 보였지만... 뭐... 그게 제일 나은걸 어째겠나...

아직 전화를 한군데도 걸어보지 않았다. 왜 였을까... 군대에서도 잘 걸어보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잘 기억이 안난다는 기억뿐... 그냥 잘 떠올리지를 못하겠다. 이상하게... 잘 생각이 안난다. 멈춰진 시간에 살고 있어선가? 흠...

연락이 필요할 것 같다. 자주 보지 못한 얼굴들이 자꾸만 새록새록... 훗... 잘 있나... 겨우 다섯달이었는걸... 그래도... 잘은 있는 건가... 흠... 잘 있니?? 잘 있어 그닥 걱정따위 할 처지는 아니지만... 지금 연락할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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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아리스노바 2008.07.16 22:16 URL EDIT REPLY
보고싶다.
어디서 어떻게 뭘 하는지도 모르는 주호야.
나랑 같이 군생활을 하고 있을 녀석. 그만큼 힘들기도 하겠지 즐겁기도...
둘러앉아 같이 소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어.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
보고싶어 주호야.
2차 정기휴나 나와서....
BlogIcon Kenny Goodman 2008.09.26 22:07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시죠?!
오랜만에 들럿다 갑니다.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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