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Cultureholic/이상한 생각

매번 같은 하루가 반복되다 보니 정신 못차릴 만큼 빠르게 2주가 지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뻐근한 다리와 찬바람이 야속하게 느껴졌지만 오늘이 일요일이 라는 것에는 절로 웃음이 흘렸다. 스스로도 음흉하다고 느낄만큼 조용하고 깊게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혼자 생각에도 굉장히 변태스럽고 오싹한 느낌이었지만, 혼자만의 상상에 한번더 큰 웃음을 지었다.

사장님이 싸준 음식을 한손에 다른 한손에는 우산을 달랑거면서 실없는 사람마냥 즐겁게 걸었다. 가끔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우리동네지만 MP3에서 흘려나오는 마돈나의 홀리데이는 휴일을 맞는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케 했다.

몇달이나 나태를 즐긴 탓인지 고된일상의 연속은 상상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요일이 반갑다는 것에서 백수탈피에 대한 실감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15분동안 동네길을 거닐며 이런 저런 일요일의 구상을 떠올렸으나, 결국에는 게임이나 한판 하고는 담배 몇대를 피우며 영화를 봤다. 결과적으로는 별것 없는 휴일이었으나 오랜만에 해보는 게임이나 오랜만에 즐기는 줄담배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에 아주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보는 바이다.

한가한 동안 가게에서 볼 책을 90000원 어치나 구입했다. 카드 결제를 마치고서야
"다 보지도 못할걸..." 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한구석은 마음이 꽉찬 느낌이 든다.

군입대 전에 최대한 책을 읽어둘 생각이다. 딱히 이유는 없지만 최근들어 책을 읽는 것은 의외로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의외로 게임기나 PMP의 경우는 사람들이 의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책의 경우는 남의 눈치를 보는 일도, 베터리를 걱정해야 하는 일도 없는 아주 간편하고 재미있는 휴대용 무생물이라는 사실이 다른 무엇보다도 끌리는 점이라고 본다.

요즘들어 비가 자주 내려서 기분이 시원하다. 언제 들어도 비가 내리는 소리는 마음을 풀어주는 듯 하다...
내일도 비가 쏳아진다고 하니... 음... 바지 밑단을 다 적시며 출퇴근을 해야겠군...

뭐... 그게 또 맛이 아닌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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